앞 부분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습니다.)
미식 축구 선수였던 거구의 에이머스 데커는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와의 충돌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 된다.
데커에게 기억이란,
애써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거기 그대로 있는 것.
그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경찰이 되어 범죄자들을 추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잠복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처남과 아내, 딸 몰리까지.. 모두 처참하게 살해 당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살아갈 의미를 잃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부랑자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로부터 16개월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자신이 데커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라고 경찰에 제발로 찾아와 자백한다.
그리고 연이어 발생한 맨스필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 무장한 괴한이 고등학교에 들어와 무차별 난사한 사건으로 9명이 죽는다.
두 사건 사이에 연계성이 있음을, 그리고 그 중심에 데커가 있음을 깨달은 그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말과 개인 감상
시작부터 엄청나게 몰입해서 읽었다.
치앙마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두컴컴하고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 잠도 안 자고 눈을 비벼가며 읽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데커를 중심에 세운 범인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살짝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간성(난소 조직과 고환 조직을 동시에 가진 사람)으로 태어난 범인 벨린다 와이트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물 취급을 당한다.
벨린다 와이트가 16살이 되었을 때 자신을 보호해주는 대상이라고 믿었던 (그러나 착각이었던) 경찰과 그의 일행(미식 축구 선수들)으로 부터 강간과 (죽을만큼) 폭행을 당한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감추기 급급했고 부모는 이 사건을 빌미로 합의금을 뜯어내고 자기 자식을 연구소로 보낸다.
연구소에서 나왔을 때 부모는 벨린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사를 가버린다.
벨린다 와이트가 데커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연구소에 있을 당시 데커가 경찰로부터 강간과 폭행을 당한 자신 앞에서 '경찰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서 (자신을 무시했다)' 인데...
어릴 때부터 주변인으로부터 '괴물' 취급을 당하며 온갖 괴롭힘을 당한 벨린다가 단지 그 이유로 20년 후에 그런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조금 어이가 없고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범행 동기를 제외하면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고, 마지막에 함께 사건을 추리하던 사람들이랑 어벤져스처럼 팀을 꾸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재밌고 기분 좋았다. (뭔가 미국 냄새 폴폴 나는데 그게 싫지 않았던..ㅋㅋ)
밀리의 서재에서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은 데이비드 발다치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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