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한 편 읽고 싶어 밀리의 서재를 뒤적거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었다. 초반에 "범인은 너!" 하면서 쉽게 단정 지었는데, 뒤로 갈수록 예상했던 시나리오를 깨고 더 재밌어졌다. 한 줄 리뷰에 "밤새서 다 읽었어요!" 하는 리뷰가 있었는데,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끝까지 읽은 책.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부동의 1위로(밀리 피셜), 국내 누적 판매만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현재 밀리의 서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을 수 있는데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책이라 읽을 수 있을 때 빨리 읽어둬야 한다. (2022년 6월 30일 기준) '27일 남음'이라고 표시되어 있음.
가면산장 살인사건 내용 정리
* 스포일러 없음
다카유키와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신부 모리사키 도모미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사고 시 핸들을 꺾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 경찰에서는 졸음운전으로 사건을 처리했지만, 이전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해야 했던 그녀가 졸음운전을 했다는 건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석달 후, 모리사키 가문이 해마다 여름휴가를 보내던 별장에 그녀의 부모님과 친인척이 모두 모인다. 도모미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의 가족과 인연을 이어가던 다카유키 역시 참석한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도모미의 친구 게이코는 도모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도모미의 아버지) 노부히코는 그 사건에 대해 파헤치길 꺼려한다.
그리고 그날 밤, 의문의 두 남자가 별장 안으로 침입한다. 총과 함께.
그들은 2인조 은행 강도로 비어있는 별장인줄 알고 다른 동료가 올 때까지 별장에서 기다리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 휴가를 보내러 온 그들과 마주치게 된 것이다.
2인조 은행 강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들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내부의 배신자로 실패하고, 그 가운데 도모미의 사촌인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된다.
도모미의 의문의 교통사고와 은행털이범들의 침입.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살인사건. 세 개의 사건이 교차되고 진실을 쫓아가면서 작가와 독자 간의 팽팽한 두뇌싸움이 이어진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좋았던 점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내용도 너무 좋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인물과 상황이 그려져서 좋았다. 특히 도입 부분에 다카유키가 별장에 들어서면서 현관문 위의 벽에 걸려 있는 가면을 보며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데,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가면이 사라지는 걸로 끝난다.
여기서 가면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도모미 죽음의 진실을 쫓으며 서로의 가면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을 상징하는 동시에, 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사실은 모두 가면을 쓰고 벌이는 거짓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처음 그들이 모두 모인 순간 노부히코가 내뱉은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자, 이렇게 해서 오늘의 배우들이 다 모인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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