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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혼자하는 방법

영어발음 - 우리말 표기를 읽기만 하면 되는 책

by ravenala 2022. 5. 31.

두 달간 떠난 호주 여행. 돈이 얼마 없어서 유일한 즐거움이 맥도널드에서 사 먹는 soft serve cone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원 소프트 서(r)브 코(r)온, 플리즈~" 라고 열심히 r 발음 신경 쓰면서 말해도 직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what?" 하고 되물었어요. 두 번, 세 번.. 그날은 겨우겨우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는데, 다음 날 주문할 때 은근히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앞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영어발음을 신경 써서 들어봤습니다. 아주 짧게 끝나더라고요. "원 쏩썰콘 플리즈." 그래서 저도 똑같이 따라 말해보았는데, 신기하게 직원이 한 번에 알아듣고 아이스크림을 주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저는 영어공부할 때 발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혼자 영어공부를 하면서 제대로 된 발음을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많이 듣고 많이 따라 말하는 것만으로 되는 걸까? 고민하게 되었고, 서점에서 여러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 책표지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소개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우리나라 말에 비해서 영어 발음은 조금 구불렁구불렁 거리는 느낌이 있죠. 그래서인지 영어 발음이 잘 안 되면 '혀가 굳었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영어발음을 잘 못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어요.

 

  • 첫 번째, 우리말의 소리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10년, 20년을 해도 영어발음이 안 좋을 수 있는데, 이는 영어와 우리말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말 소리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tom'을 '애럼'이 아닌 '아톰'으로 읽는 것. 'pick up'을 '피껍'이 아닌 '픽업'으로 읽는 것.  이는 우리가 미국 사람들도 당연히 pick up을 '픽업'으로 발음할 거라는 착각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 차이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영어공부를 해도 발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 두 번째, 영어에 있는 소리가 우리말에는 없다.

우리말에 없는 영어의 소리를 처음 접하는 경우엔 그 소리를 들을 수도, 낼 수도 없는데, 이렇게 혀를 써서 발음해야하는 소리는 /r//l/ 밖에 없고, 이는 꾸준한 연습으로 누구나 낼 수 있는 소리입니다. 더불어 이 두 발음은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공부 방법

 

1. 음원을 듣지 않고 소설책을 읽듯이 한 번 정독합니다.

2. 일독을 한 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발음부터 음원을 들으면서 연습합니다.

3.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우리말에 없는 발음(lesson8, lesson11)'을 제외하고 lesson1 부터 마지막 강의까지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는 원어민 발음을 중심으로 공부한 후 다시 음원을 들으며 공부합니다.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책 구성

 

lesson1~14까지 총 14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 Rule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Rule

 

강의마다 꼭 알아두어야 할 점들은 법칙(Rule)으로 요약되어 있어요.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 한국말 표기 페이지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한국말 표기 페이지

 

우리가 흔히 잘못 발음할 때 나오는 소리와 제대로 된 발음이 한국말로 쓰여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여기 쓰여있는 한국말을 그대로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영어 발음이 훨씬 원어민처럼 흘러 나와요.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앗 교수도 이런 적이 페이지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앗! 교수도 이런 적이

 

각 강의의 마지막엔 책의 저자와 학생들 그리고 친구들이 미국에서 살면서 잘못된 영어발음 때문에 겪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앗, 교수도 이런 적이!'라는 코너를 통해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 읽을 때 특히 재밌고, 이 코너에서 소개된 발음은 저절로 기억에 남게 되더라고요. 귀여운 만화도 그려져 있어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과 똑같은 발음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말의 소리를 잘 이용해 미국 사람뿐만이 아닌, 영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의 영어 목표도 원어민처럼 이 아니라, 원어민과 재밌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이기 때문에 책의 목적과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영어 공부를 하면서 발음이 고민이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