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어바웃 타임 "때로 삶에 있어 어떤 불행은 필요하기도 하다"

넷플릭스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수십 번 돌려본 영화 어바웃타임.

 

저는 아직 영화 올드보이도 안 봤고요. 재난 영화를 즐겨보면서도 어째서인지 설국열차도 안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봤을 법한 영화를 여태껏 안 본 게 많은 사람인데요.

 

그래도 누군가 이 영화를 아직 안 봤다고 하면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뭐라고? 이 영화를 아직 안 봤다고?" 마치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듯 반응할 것 같은, 그만큼 아끼고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그런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추천 어바웃 타임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그 집안의 남자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제 있었던 곳으로만 갈 수 있으며 미래로 가거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로는 갈 수 없죠. 아버지는 주인공인 팀에게 사뭇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이 능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팀은.. 그래요. 당연히 아버지의 실없는 농담으로 받아들이죠.

 

 

하지만 벽장 속으로 들어가 주먹을 꽉 쥐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자, 그는.. 그 장소.. 그 시간 속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는 그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범위 내에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 능력을 어떻게 썼냐는 팀의 질문에 아버지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두 번씩, 디킨즈는 3번씩.. 팀은 이 능력을 (우선 머리를 조금 더 멋지게 다듬고) 여자친구를 만드는데 쓰고 싶습니다.

 

그에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었으니까요.

 

 

넷플릭스 영화 추천 어바웃 타임 감상 및 의미 생각하기

(스포일러 있음)

 

이 영화의 시작은 팀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부분이 참 좋았는데요. 엄격한 엄마도, 매일 옷을 잘 차려입고.. 그리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삼촌도, 보라색 티셔츠에 맨발로 다니는 동생 킷캣도.. 팀에게는 모두 '그대로'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그 안에서 서로에서 무척 따듯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으며, 다만 가족이기에 서로를 더 이해하고 보듬으며 살아가는 거죠.

 

 

 

팀의 사랑하는 여동생 킷캣이 남자친구 지미와 다툰 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납니다..

 

팀은 킷캣이 바람둥이 남자친구로 인해 술에 빠지고 자신을 인생의 낙오자로 생각하는게 안타까워,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의 파티로 데리고 갑니다. 킷캣은 그 파티에서 자신이 아니었더라도, 지미는 그 파티에 온 어떤 여자든 (꼬셔서) 잠을 잤을 거라는 걸 깨닫고, 지미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죠!

 

 

그렇게 킷캣은 지미라는 '불행의 싹'을 자를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팀의 딸 포지가 다른 아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나비효과처럼 포지가 태어나는 순간의 정확한 타이밍이 틀어져 버린 거죠. 팀은 시간여행의 중요한 규칙 하나를 깨닫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그렇게 팀은 킷캣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돌아가, 킷캣이 그 모든 지미라는 '인생의 불행'을 겪고, 그러고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포지를 잃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팀은 왜 킷캣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바로 직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저는 '논리적으로 따지며'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이부분이 좀 이상했어요. 물론 첫 번째 선택에서 사고를 막고, 지미와의 첫 만남 순간으로 돌아가긴 합니다. 그로 인해 포지가 다른 아기로 바뀌어버려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면, 사고 직전으로 돌아가 사고를 막는 것까지는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그는 그러지 않았죠.

 

 

여기서 메리의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But, you know, if it's gonna be fixed, I think she probably has to do it herself."

"하지만 뭔가 고쳐지려면 본인이 그럴 마음이 있어야지."

 

바로 이부분이 영화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아무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피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어떤 일은 반드시 겪고 지나가야만 한다는 걸요. 때로 삶에 있어 어떤 불행은 필요하기도 하다고요. 중요한 건 그 불행을 겪은 후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영어공부하기에도 정말 좋았는데요. 영국 남자인 팀과 미국 여자인 메리의 다양한 발음을 익히기에도 좋았고, OST가 좋아서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반복해서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한 편 다 보고 나면 조금 더 삶을 사랑하며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지루해질 수 있는 영어공부에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팀이 엄청 멋있지는 않은데, 희안하게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무척 좋아집니다. 대사를 어느 정도 익힌 후에는 자막보다 섬세하게 변하는 그의 표정 하나하나에 더 집중해서 보았는데요. 메리와 팀이 사랑에 빠지는 부분에서 두 사람이 표정은 정말 너무도 러블리해서, 오랜만에 간질간질해지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네요.

 

넷플릭스, 절찬 상영 중!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어서어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영어공부 넷플릭스 추천 - 영화 어바웃 타임 영어명대사 (단어정리 포함)

 

영화 어바웃타임 / 따라하고 싶은 영어 자기소개 (단어 정리 포함)